Desert View
Camel Track · 낙타길
압둘라는 남편에게 바짝 붙어 서서 정말 청산유수로 말을 쏟아내고 있었고, 션은 그 주변을 떠나지 못한 채 어색하게 서성이고 있었다. 나는 혼자 2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안방 창문 앞에 섰을 때, 순간 숨이 멎는 듯했다.
저게 무슨 풍경이지?
부겐빌레아로 보이는 진분홍색 꽃 덩굴이 창 아래 무성하게 자라 짙은 분홍빛과 초록빛을 만들어내고 있었고, 그 너머로는 사막이 펼쳐져 있었다. 화려한 꽃과 황량한 모래가 맞부딪히는 풍경은 생각지도 못한 아름다움이었다. 마치 현실과 꿈이 맞닿은 경계처럼 한동안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남편이 2층으로 올라오는 소리가 들리자 나는 말했다.
“Look at this view. So exotic!”
그 말을 들은 압둘라는 코를 씰룩거리며 “Aha!” 하고 마음 급한 추임새를 넣더니, 배를 내밀고 경보하듯 걸어왔다. 저곳은 왕실의 낙타들을 키우고 운동시키는 카멜 트랙(camel track)이라고 했다. 조용한 곳을 좋아하는 당신에게—앞서 내가 도로변 집은 싫다고 했더니—이보다 더 안성맞춤인 곳이 어디 있겠느냐며, 오직 중동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뒤쪽 카멜 트랙은 그린벨트로 지정되어 있어 공사를 하거나 다른 주택이 들어설 걱정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압둘라는 내게 연신 물었다.
“어때?”
“어떻게 생각해?”
사실 그 풍경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라 무척 아름다웠다. 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한쪽에는 분홍색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그 너머에는 모래뿐인 땅이 끝없이 이어지는 풍경이라니. 두바이에 오기 전에는 한 번도 상상해본 적 없는 종류의 아름다움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풍경을 매일 보며 지낼 자신은 없었다.
창밖을 볼 때마다 내가 정말 사막 한가운데 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 같아서.